그러다 뭔가 기운이 이상한 날 밤이었다.
현주의 연락이 왔다.(그녀의 이름은 현주였다.)
현주 : 오빠 나 오늘 이상해요.
나 : 뭐가?
현주 : 뭐랄까? 그냥 아...그냥 플을 하고 싶고 막 그래요.
나 : 왜 그걸 나한테 이야기 해?
현주 : 그럼 이걸 누구한테 이야기해요!
나 : 예쁘장한 멜섭만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잖아!
현주 :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물론 알고 있었다.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만나면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난 까칠하게 대했다.
워낙의 나이차도 많이 나는 아이를 내가 껄떡여서 만난다는것도 그랬고, 성향상 상대방을 안달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안만나줄 것처럼 해놓고 그녀를 좀 더 애태우기 시작했다.
나 : 만약 만나면 나한테 뭐 하고 싶은데?
현주 : 막 섭처럼 대해보고 싶어.
나 : 싸우자.
현주 : ㅋㅋㅋㅋ
나 : 그럼 가위바위보해서 이긴사람 성향으로 맞춰주기 해볼래?
현주 : 오빠 나 장난 아니야.
때가 온것 같았다.
지금 시간을 넘어가면 그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나 : 지금 나갈게.
현주 : 헛. 지금요?
나 : 어 지금. 어디로 가면 돼?
현주 : . . .
막상 진지하게 간다고 하니 고민을 좀 하는가 싶더니 의정부역쪽으로 와줄 수 있냐고 했다.
나 : 지금 시간엔 안막히니까 4~50분정도 걸릴것 같아.
현주 : 아 갑자기. . . 암튼 도착하면 연락 주세요.
펨돔을 만난다는것이 이상한 흥분이 되었다.
정말 싸우게 될까? 어떻게 될까?
별의별 상상을 하며 악셀을 밟았다.
워낙에 밤부터 새벽까지 애를 태워놔서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일까 날이 살짝 밝아오는 시간이었다.
귀하신(?)펨돔님을 만난다는데 피곤한건 둘째였다.
어느새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고, 전화를 했다.
저 멀리서 전화를 받는 여자가 보였다.
역시 바이라던지 부치스타일의 레즈비언이라고 밝힌만큼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어린애였다.
내눈엔 어린아이로 보이는 것 뿐이겠지만.
오랜시간 연락을 했던탓인지 어색함은 없었다.
나 : 안녕.
현주 : 안녕하세요.
나 : 우선 여기 정차 오래 안되는 곳이니까 차에 타
현주 : 네.
만남과 다르게 차에 타고 나니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나 : 어디로 갈까?
현주 : 오빠가 알아서 해요.
나 : (뻔했다)모텔로 간다. 이 시간(해가 뜰무렵)에 모텔이 대실이 되나?
현주 : . . .
나 : 응?
현주 : 네.
뭐 갑자기 만나서 그것도 처음보자 모텔이라.
조금은 급작스러운 전개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오늘의 만남은 그녀로 인해 정해져있었다.
현주 : 아. 여기서 우회전이요.
의정부 지리를 모르는 나를 위해 네비게이션이 된 그녀였다.
그녀의 말을 따라가다보니 모텔들이 즐비했고, 그 모텔들 중에서 나름 괜찮은곳을 고르려는데 그녀는 역시 20살이었나보다.
현주 : 그냥 아무데나 빨리 들어가면 안되요?
나 : 응 그러자.
대충 보이는데로 들어갔고, 대실을 했는지 숙박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녀와 함께 방에 들어갔고, 그녀는 어색했는지 컴퓨터를 켰다.
괜스레 자신이 잘 본다는 외국 SM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로망하고 판타지 가득한 영상을 틀고 나한테 설명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관심은 없다. 지금 영상이 눈에 들어오겠음?
그녀는 내가 섭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자기 스타일이라며.
'응 내가 귀엽고 이쁜 섭 스타일인가' 의아했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어쨌든 그녀도 내가 돔인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하진 못하는것 같았다.
나 또한 그녀가 돔이기에 아니 그전에 D/s상태도 아니기에 애매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동영상은 틀어져있고, 의미없는(?)대화가 계속 되었다.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것 같아서 난 침대에 누웠다. 물론 내 몸은 내 스스로 벗어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였다.
맘대로 해보려면 해보라 태세인거였다.(미끼를 던진 것이다)
그녀는 이윽고 조금씩 다가와 내 팬티위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역시 돔은 돔인가보다.
어느새 능숙하게 팬티사이로 손을 넣고 내 성기를 움켜 잡기 시작했다.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여기는 부드러운 섭의 손길은 분명 아니었다.
그녀의 손길이 닫는곳은 아픔을 조금씩이나마 동반했다.
'역시 아프다.'
난 섭이나 마조가 아니라는것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아프기만 하고 그녀의 터치가 조금씩 짜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도 펨돔을 만나 그런플은 언제 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그녀가 맘대로 하도록 가만히 있어봤다.
그녀는 계속 아픔을 선사해주더니 발로 나의 성기를 만지려 자세를 바꿨다.
'아 이건 아니야'
뭔가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돔으로서도 전혀 성향과 맞지 않았다.
난 '그건 안돼'하고 일어섰고, 그녀를 제지 시켰다.
그녀는 좀 놀란듯 했으나, 분위기 탓인지 어쨌는지 말을 잘 들었다.
난 좀 거칠게 그녀를 그냥 침대에 눕혀버렸고, 눈에 보이는 끈을 찾다가 커튼을 묶는 끝이 보여서 그녀의 손목을 묶어버리고는 머리위로 올려버려 고정시켰다.
끈 하나로 짧은 시간에 서로의 입장이 바뀌어버렸다.
난 이제 그녀의 몸을 하나씩 하나씩 애를 태웠고, 그녀는 어느 순간 자신이 물이 너무 많아졌다는것에 놀랐음을 이야기 했다.
결국 그녀는 내 몸을 허락했고,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서로 애매한 성향대립은 내가 이긴걸까?
그녀도 지금 상황에 당황해서 인지 플(?)을 마친 후에 그냥 말없이 옷을 입더니, 자신의 몸을 그렇게 함부로 대한 사람은 처음이란다.
그리고 성향의 충돌인지 조금은 표정이 굳어있었다.
그녀의 표정과 별개로 난 앞으로 이 아이를 길들여 보기로 생각을 했다.
나 : 3부에 계속...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