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SSul :: 랜덤채팅에서 바이 펨돔을 만났습니다. - 1부


비 오는 새벽밤이었다.


남들도 같을까?

이런날은 뭔가 허전하면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닌 그냥 평소의 내가 아닌,  '될대로 되라'식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아무튼 계속 잠은 안오고, 하염없이 인터넷 기사만 뒤적거리다가 심심해서 들어가보지만 더욱 심심해지는 랜덤채팅에 접속하였다.

낯선상대가 연결되었습니다.

낯선 상대 : ㄴㅈ
연결이 종료 되었습니다.
낯선 상대 : ㄴㅈ
연결이 종료 되었습니다.
낯선 상대 : 변녀 찾아요
연결이 종료 되었습니다.
. . .

물론 이야기만 하는데 남녀가 중요하겠냐만은 그래도 난 이성이 좋다.
하지만 알고 있다. 어차피 남탕인것을.
여자라고 하다가 "형님 대화 즐거웠어요"라는 크리티컬을 안기는 곳이라는 것을
남탕에서 꽃이 피는일은 정말 없다.

연결종료만 연신 누르고 있는 내자신이 한심해지고 찰나였다.
낯선 상대 : ㄹㅈ

난 뭐지?ㄴㅈ 오타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연결종료를 다시한번 누르려 하는 순간 갑자기 번뜩인다.
나 :  레즈비언이세요?
낯선 상대 : 헉!
나 :  왜그러세요?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다.

낯선 상대 : 어떻게 아셨어요?
나 : ㄹㅈ=레즈말하는거 아니셨어요?
낯선 상대 : ㅋㅋㅋㅋㅋㅋ
낯선 상대 : 남들은 그냥 모르고 다 나가시더라고요.
나 : 제가 좀 눈치가 있어요.
나 : 그럼 레즈비언이시면 여자분이랑 대화하시려던 거네요?
낯선 상대 : 네 그렇긴 했죠.

뭐 상대방도 여자랑 대화하고 싶어하니 나의 경쟁자(?)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는 여자랑 대화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더 대화를 해본다.
낯선 상대 또한 대화가 통한다 싶었던건지 나가진 않고 있다.

대화를 하다보니 한가지 알게된 사실이 있었다.
자신이 바이라는것이다.

낯선 상대 : 저 바이에요.
나 : 욕심꾸러기
낯선 상대 : ㅋㅋㅋㅋㅋ

레즈비언을 밝히면서 시작했던 대화라 종종 성적인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다른 이야기도 매끄럽게 잘 이어져 갔다.

그녀는 갓 20살이 된 대학생이었다.
10살이상의 나이차이의 내 나이를 밝히면 이젠 '안녕' 할 수 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난 나이를 속이지는 않기 때문에 솔직히 말했다.
근데 지금까지 대화를 잘 이어온 탓인지 아님 나이는 상관 없는것인지 개의치 않고 대화는 계속 되었다.
나 또한 많은 나이차이에  헛된 희망(?)같은걸 생각 안하고 나이 많은 오빠로서 삼촌으로서, 아저씨로서 대화를 편하게 끌어갔던 것 같다.

1시간정도 흘렀을까 대화가 조금씩 깊어지더니 자신이 펨돔이라는 것이다.
물론 대화를 자연스레 그쪽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노력도 있었지만.

낯선 상대 : 저 밝힐게 있는데 돔이에요. 혹시 아세요?

나는 같은 에세머라는 사실에 더 기뻐하며 반겼다.
그 결과 대화는 더 서로 즐겁게 변해갔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 하고, 경험도 이야기 하게 되었다.
익명이니 만큼 더 속깊은 이야기, 숨겨왔던 이야기들도 서슴치않고 하게 되며 급속도로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채팅으로 열량소모가 서로 다해갈때쯤이 왔다는것을 느꼈을때였다.
그렇다고 채팅창을 나가버리면 사라져버리는 인연으로 남기는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상대방쪽에서 먼저 연락을 계속 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그녀도 아쉬운 모양이었다.
멜돔과 바이펨돔이라 전혀 성향은 맞지 않았지만 인간적으로 대화가 잘 통했나보다.

결국 서로 카톡을 주고 받게 되었다.

하루하루 시간날때마다 톡을 주고 받게 되고, 통화도 하게 되었다.
익명으로 연이 닿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 서로 신뢰도 쌓게 되고 서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뭔가 기운이 이상한 날 밤이었다.
현주의 연락이 왔다.(그녀의 이름은 현주였다.)

현주 : 오빠 나 오늘 이상해요.
나 : 뭐가?
현주 : 뭐랄까? 그냥 아...그냥 플을 하고 싶고 막 그래요.
나 : 왜 그걸 나한테 이야기 해?
현주 : 그럼 이걸 누구한테 이야기해요!
나 : 2부에 계속. . .

Unknown

새롭게 태어난 SM 커뮤니티 SMeet :: 스미트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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